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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자원하는 마음
이종훈 안수집사 | 2024.09.24
조회수 : 352

[자원하는 마음]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이후, 제비뽑기보다 더 공평하고, 뒷말이나 불평이 없을 제도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제 오늘 이명호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새벽 기도회의 느헤미야서 말씀을 묵상하며 든 생각입니다.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되었고, 그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모여, 자신들이 처한 이 고난의 과정이 '과연 하나님이 안계셔서 인지' ' 우리 조상 대대로 지은 하나님께로의 죄악 때문인지' 처음으로 성경말씀인, 모세 5경을 통해 듣게 됩니다.
성경책도 일반인이 보유하지 못했을 뿐더러, 글씨나 읽을 줄 알았겠습니까?
바벨론에 포로로 있을 때는 서로 쉬쉬하며 하나님 이름 조차, 기도 조차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고, 까딱하다간 사자의 먹이감으로 잡혀 죽을 판이었겠지요.

귀국해서는 성벽 쌓기에 매진했고, 대부분의 백성들은 '절모르고 시주하듯' 선민의식은 있었으나,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도 않은 채 그냥 하루하루를 고단하게 살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말씀을 분명히 듣고는 회개의 문이 열렸고, 다시는 조상들의 죄를 잊지 말고 기억하고, 다시는 조상들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차원에서 대표적인 지도자들이 자필서명을 하고 인봉하지 않았습니까?

잡초가 무성하고, 곳곳에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고, 이끼가 낀 성전은 있지만, 힘들여서 성벽은 준공을 했지만, 여전히 편안하게 거처할 집은 아직 없고, 우물 하나 없던 높은 산 위의 예루살렘 성.
곡식을 재배할 수도 없는 돌산.

이왕에 성은 지었고, 혹시나 적이 침공해 온다면 밖에 사는 모든 백성들이 이 성으로 피난을 와야 하는 방공호 같은 성이고, 적을 물리쳐야 하는데,...
누군가 살긴 살아야 하는데...

성전에 가끔 예배하러 오는 사람을 위하여 가게도 있어야 하겠지만, 일주일에 하루보고 사업을 할 수도 없고, 우리 애들 보낼 학교도, 피아노 학원도 없는 이 예루살렘 성안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성밖의 기혼샘 주위에서 살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널찍한 토지도 있고, 실개천이라도 있는...

그러나, 말씀에 은혜 받고, 회개에 철저했던 그들은 많은 사람이 자원을 했다고 써 있었습니다.
귀국하고 성벽을 쌓은 사람이 대략 5만명 안쪽인데, 사방이 4km 남짓이었던 예루살렘 성에서 모두가 살기에는 좁았지 않겠습니까?

그 많은 사람들이 잠만 성에서 자고 일은 매일 밖에 나가서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요즘이야 '베드타운' 이라고 해서, 잠자는 집과 직장이 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각종 농기구를 싣고 노새타고 출퇴근을 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느헤미야는 자원하는 사람중에서 10%만 뽑기로 하고, 공정한 제비뽑기로 그 고난스러울 것 같은 성 내에서의 거주자를 선출합니다.

나는 이런 좁은 성에 살기 싫다, 나는 다리가 시원찮아서 고바위에 살 수 없다, 애들 교육은 어떻할거냐? 매일 물 긷자고 한 참을 내려 가기 싫다...

온갖 불평으로 성 안에서 살지 않겠다고, 자원자가 부족하여 한 제비뽑기가 아니라, '자원자가 많아서'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교회도 제 마음대로 한다면, 그 힘들다는 항존직 선거도 이렇게 해 보고 싶습니다.

일단 각자가 기도하고 나서, 자원하는 분의 신청을 받고, 목사님은 충분하다고 싶은 사람에게 권면을 하던지 해서, 그 자원자가 몇 명이 되었든,하나님께서 정해주신 피택 인원수대로 제비뽑기로 정하면 어떨까요?
설령 5명 뽑기로 했는데 3명만 자원하더라도 제비뽑기는 5장을 가지고 하구요~
물론 100% 선출되겠죠?

항존직의 선출은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하지만, 부정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주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을 제한하는 거 아닐까요?

항존직 선거는 일단, 인기투표는 아니겠지요ㅠ
하나님께서 하시더라도 자원하는 사람 중에서 뽑으신다는 말씀으로 오늘 묵상되었습니다.

말씀에 충분한 은혜를 받고, 회개에 정직하다면, 그 열매로  '자원하는 마음'을 주시지 않을까요?
2년간 두 번의 선거에서 장로선출이 불발된 우리교회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ㅠ

말씀에 은혜 받는다면, 교회의 지도자의 성품에 감동 받는다면, 분명히 우리교회에서도 항존직으로의 '자원자'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주일 오후예배 마치고 교역자들끼리 교회 봉고를 타고 먼 곳으로 회식을 떠나는 모습을 본다면, 스트레스야 풀릴 지 모르지만, 교회 일에 자원하는 사람이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서두요~~ㅠ